펩 과르디올라와 맨시티의 전례 없는 위기
최근 수년간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하며 독보적인 성적을 거둔 맨체스터 시티가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2월 2일 아스톤 빌라전 패배를 비롯해 최근 12경기에서 9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본인도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불안정한 상태에 놓였다는 평이다.
맨시티 프로필
맨체스터 시티 FC (Manchester City FC)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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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 | Manchester City Football Club |
별칭 |
– 시티즌 (The Cityzens) – 블루스 (The Blues) – 블루문 (Blue Moon) – 스카이 블루 (Sky Blue) |
약칭 | MCI, MCFC |
창단 | 1894년 4월 16일 (창단 130주년) |
소속 리그 | 프리미어 리그 (Premier League) |
리저브 클럽 | 맨체스터 시티 FC EDS |
연고지 | 노스웨스트 잉글랜드 그레이터 맨체스터 주 맨체스터 시 (Manchester) |
홈구장 | 에티하드 스타디움 (Etihad Stadium)(53,400명 수용) |
훈련 시설 | 에티하드 캠퍼스 (Etihad Campus) |
라이벌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 맨체스터 더비 |
모기업 | 시티 풋볼 그룹 (City Football Group, 영국) |
구단주 |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 (Mansour bin Zayed Al Nahyan, 아랍에미리트) |
회장 | 칼둔 알 무바라크 (Khaldoon Al Mubarak, 아랍에미리트) |
CEO | 페란 소리아노 (Ferran Soriano, 스페인) |
단장 | 치키 베히리스타인 (Txiki Begiristain, 스페인) |
감독 | 펩 과르디올라 (Josep Guardiola, 스페인) |
수석 코치 |
– 후안마 리요 (Juanma Lillo, 스페인) – 카를로스 비센스 (Carlos Vicens, 스페인) |
주장 | 카일 워커 (Kyle Walker, 잉글랜드) |
부주장 | 케빈 더 브라위너 (Kevin De Bryune, 벨기에) |
UEFA 랭킹 | 1위 |
영구 결번 | 23번 – 마르크비비앙 푀 (Marc-Vivien Foé, 카메룬) |
마스코트 |
– 문빔 (Moonbeam) – 문체스터 (Moonchester) |
우승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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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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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스쿼드 철학, 기대와 달리 ‘부메랑’으로 돌아오다
맨시티의 부진 이유로 우선 거론되는 것은 바로 과르디올라 감독의 ‘스몰 스쿼드’ 철학이다. 적은 수의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기용해 전술 이해도를 높이려 했지만, 몇 년간 주전들이 혹사당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팬들과 전문가들은 “과르디올라가 소수 정예를 고집해 결단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꾸준히 뛰던 핵심 자원이 빠져나가면서 맨시티는 단기간에 전력을 추스르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적 시장 투자 축소와 세대교체 실패, 맨시티 발목 잡다
한때 오일머니로 맹위를 떨치던 맨시티는 최근 5시즌 동안 이적 시장에서 투자를 줄였다. 잭 그릴리시, 칼빈 필립스, 마테우스 누네스 등 영입에 적지 않은 금액을 썼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까지 올렸던 과거와 달리, 나이를 먹어가는 주축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세대교체 또한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맨시티는 본래 콤파니·다비드 실바·페르난지뉴에서 스톤스·베르나르두 실바·로드리로 이어지는 ‘스무스’ 교체를 보여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핵심이 돼야 할 잭 그릴리시와 칼빈 필립스는 잦은 부상과 기량 저하에 허덕이고 있다.
펩의 지나친 신뢰가 불러온 고인물 스쿼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은 트레블 달성 이후 하락세가 예상되는 팀에겐 절체절명의 시기였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귄도안을 다시 불러들이거나, 멀티 자원으로 평가받는 주앙 칸셀루·훌리안 알바레스를 내보내는 등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
더욱이 훈련 태도가 논란이 된 잭 그릴리시에게까지 나름의 ‘쉴드’를 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과감했던 펩의 색이 옅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지지만, 그는 “선수들을 끝까지 신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인색했던 유망주 기용, 노화된 스쿼드에 ‘치명타’
막대한 유스 투자에도 불구하고 실전 기회가 적었던 부분도 문제로 꼽힌다. 콜 팔머가 첼시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등 임대·이적생들이 각 팀에서 활약 중이지만, 정작 맨시티는 에너지가 떨어진 베테랑 중심으로 운영되는 형편이다.
중원에서 활기가 사라졌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과감히 유망주를 기용하지 않는다면 부진의 늪을 더 오래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이러니한 재계약과 소극적 투자설…떠날 준비였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보통 동기 부여가 있을 때 재계약을 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최악의 성적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2년 계약을 맺었다. 이에 ‘후임 감독에게 이적 자금을 남겨주기 위해 펩과 단장 치키가 일부러 대규모 투자를 꺼렸다’는 추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로드리 빠진 중원, 리더십 공백 심화
포백을 보호하고 경기 흐름을 조율하는 로드리의 부상 이탈은 맨시티 전술 전체에 큰 타격을 줬다. 선제골을 넣고도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경기가 무려 일곱 경기나 될 정도로, 팀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줄 리더의 부재가 뼈아프게 느껴진다. 주장이던 카일 워커·케빈 데브라이너 등도 기량 저하나 성격적 이유로 리더 역할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홀란드의 부진과 득점력 정체
전 시즌 파괴적인 득점력으로 리그를 휩쓸던 엘링 홀란드도 기세가 꺾였다. 최근 주요 경기에서 눈에 띄는 공격 포인트를 전혀 만들지 못하는 등 고립된 장면이 잦다. 맨시티가 전체적으로 공격 작업이 매끄럽지 않다 보니 홀란드의 강점도 제대로 살아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맨시티, 새 단장 영입과 함께 반등할까
부진이 계속되자 맨시티는 기마랑이스 선수 영입설까지 나오고 있다. 오는 여름에는 스포르팅에서 우구 비아나 단장이 부임해 대대적인 리빌딩을 추진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재정 관련 재판 등 복합적인 난관이 적잖다.
“커리어 사상 최대 위기”에 처한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 모든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맨시티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지금 시점에서 확실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다면, 맨시티의 장기 독주 시대가 막을 내릴 수 있다는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